내가 사는 이야기
태풍 곤파스가 가져다 준 신기한 체험들
꿈꾸는잠팅이
2010. 9. 6. 06:50
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태풍 곤파스가 오기 며칠 전, 사실은 일본에 살고 있는 친한 동생이 아이폰과 페이스북을 사용해 미리 알려줬더랬다. 태풍 하나 간다고, 조심하라고.. 이때까지만 해도 얘 이름이 곤파스인지, 콤파스인지 관심도 없었다. 며칠 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 채....
나는 원래 한 번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deep~한 수면에 빠지는데,
그날 아침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람소리에 잠 깨는 경험을 했다.. +_+
그렇게 바람소리에 잠이 깼는데, 방에도 화장실에도 거실에도 불이 안들어온다. 헉..!! 다행히 물은 나와서 씻을 수는 있었다. 알고 보니 온 아파트단지가 전기가 홀랑 나간 것이었다. 일이 이쯤 되니 물이 나오고, 엘리베이터가 무사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울 지경이었다.
늦은 오전인데도 아침을 못 먹고 나왔기에, 아파트 바로 앞 마트에서 우유를 하나 사려고 들렀다. 그런데 마트가 문을 안열었다. 마트 바로 옆 파리바게트도 문은 열었는데 매장이 어두컴컴했다. 세상에나... 아파트만 전기가 나간 것이 아니라, 동네 일대가 전기가 나간 거였다..!!
여튼 쫄쫄 굶은 채 사무실에 갔더니 더 가관이었다. 우리동네 전기를 거둬가신(?) 태풍 곤파스씨의 잔재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속속 올라오는 것이었다.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태풍녀!
똑 부러진 아름드리 나무, 벽이 뜯겨나간 건물, 휴지처럼 찢어진 경기장 지붕, 떨어진 간판이 덮친 자동차 등등.. 웃을 수 만은 없는 무시무시한 광경이 많았다. 앗,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낯익은 지명을 발견했다.
난 웃고 넘어갈만한 경험으로 끝났지만,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면 빨리 복구가 되길 바랍니다.